감나무
아이들 웃음 속 감나무,
감 대신 행복이 열리네.
햇살 속 손길 닿을듯 말듯,
가지마다 열매가 무르익고.
가을 하늘 속 붉게 물들어
감나무는 그저 행복을 내어주네.
고요
화려한 단청이 없어도
자연이 조각하는 성벽.
고요하게 숨 쉬는 시간 속,
성벽과 자연이 하나 되어
소리 없이 흐른다.
화려함이 사라져도
소박한 고요함이
마음속 꽃을 피운다
돌담길
모든 것에 돌담을 쌓고
외로움과 친구맺으며 살기로 했지만
아이들의 웃음소리는
돌담마저 웃게 만들었다
민들레의 노래
서산 아래
시들어버린 민들레의 노래를
바람이 부르고
달이 부르고
별이 불러
퍼져가는 씨앗이 사람들의 코끝을 간질였다.